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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창작

썰, 설정 모음

1. 박수(남자 무당)가 제령하러 다니는 썰. 동양판타지

 

  처음에는 소소한 일 위주로 받다가 점점 큰 일에 휘말리는 거. 박수의 엄마도 큰 신을 받은 무당이었고. 친분으론 스님이랑 수녀님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자기의 관할이 아닌 경우에는 스님이나 수녀님이랑 같이 제령 혹은 구마 하러 다녔으면 좋겠다.

 

 

 

2. 쇼우하키병 기반 썰

(쇼우하키병: 사랑에 빠지면 눈색깔이 변하고 눈색깔의 보석을 토하는 병)

 

  토하다가 목에 걸려서 죽기도 하나? 그럼 겁나 취향일 것 같은 그런 느낌적인 느낌? 몸속의 보석이라 하면 막 담석이나 사리 같은 느낌인데 토하는 경우는 잘 토해내면 살 수 있지만 토하다 걸려서 죽는 경우도 있고 토하지 않더라도 몸속에 쌓이다가 그걸로 인해서 병약해져서 죽는 것도 좋다. 가장 베스트는 무사히 토해내는 것이었으면. 근데 토할 때마다 목이건 식도건 겁나 쓸리겠지? 이러나 저러나 고통스러운. 상사병으로 인한 앓이(고통)가 보석화되어 굳어지는 거고 그걸 토해내고 나면 한동안 마음앓이는 멈추는데 돌을 토해낸 후유증으로 몸이 아팠으면.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계속 아프면 좋겠다. 그러다 그 사랑을 털어버리면 가장 마지막에 가장 아름다운 모양으로 정제된 가장 큰 보석을 토하는데 이게 토하다가 대부분 죽지만 토해내고 나면 후련하게 완전히 털어내는 거였으면 좋겠음. 그럼 이제 몸속에 돌 생성되던 것도 없어지고 몸도 가벼워진 느낌이겠지. 여하간 상사병+스트레스가 합쳐진 느낌으로 만들어지는 돌이몬 좋겠다. 앓이의 강도가 높을 수록 순도 높은 보석으로 나오는 거였으면.

 

 

 

3. 꿈 기반 썰

 

  겉으로만 친한, 사실은 불편한 B랑 약속이 있어서 준비하는데 집안의 모든 시계가 약속 두 시간 전으로 맞추어져 있었음. 그런데 휴대폰 시계만 약속시간이었음. 그래서 A는 ??? 하고 있다가 헉! 하고 얼른 준비하는데 B가 기다리다 A의 집으로 왔음. 그래서 어쩔 수 없이 B 있는데서 서둘러 준비했음.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생겼음.

 

  A의 어머니가 맞선 겸 약혼자 C를 데리고 온 것임. 방에 들어가보니 C와 그의 아버지가 강아지들을 데리고 앉아 있었음. A는 어버버버하다가 강아지를 보고 아앗! 귀여워! 하고 까맣고 똘망한 눈에 하얀 털을 가진 강아지를 보고 무방비하게 풀어져서 B에 대해선 까맣게 잊고 강아지한테 정신이 팔렸음. A는 C가 앉아 있는 소파 옆에 무릎 꿇고 바닥에 앉아서 C 무릎 위에 앉아 있는 하얀 토이푸들의 턱을 긁어주며 좋아했음. 토이푸들도 A에게 앵기고 좋아해주어서 더 신이 났음. A는 약속에 대해선 생각도 못하고 강아지와 부비부비했음. 그런 A를 보며 옆에서 보고 있던 C의 아버지가 우리 강아지가 아가씨를 굉장히 마음에 들어 하네요. 하면서 허허허 웃었음. 순간 A는 앗!하고 정신을 차렸음.

 

  무안해서 주변을 살펴 보니 A는 자신도 모르게 B고 C고 다 잊은 채 강아지한테 무방비해져서 하응, 하는 소리도 내고 흐에에 하는 소리도 내면서 풀어진 표정을 했었다는 게 생각났음. 부끄러워져서 으앗, 죄송합니다. 하고 샤워하러 다다다다 달려갔는데 화장실 불이 켜지지 않았음. 그래서 어랏? 왜지... 하다가 혹시 전구수명인가 해서 달려 나왔는데 B가 불쾌한 표정으로 A를 기다리고 있었음. 그 눈에 흠칫해서 미안, 얼른 준비할게. 근데 지금 전구가 나가서 이것부터 갈고. 하고 전구를 찾아서 갈려고 들어갔다가 주의사항을 제대로 보지 않은 탓에 물벼락을 맞는 그런 이상한 꿈 내용.

 

 

 

 

4. 청혼

 

  동거하던 남녀가 있었음. 두 사람은 한 차례 정사를 마치고 여운을 즐기고 이썽ㅆ는데 남자가 뜬금없이 지나가는 말처럼 결혼할래? 하고 물었음. 여자는 당연히 읭? 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남자는 헛기침을 하고는 다시 제대로 정좌한 채로 여자 눈을 똑바로 보면서 말했음. 저랑 결혼해 주시겠어요? 하고. 여자는 여전히 벙찐 표정을 하고 대답을 안 하니까 남자가 기가 죽어서 고개 숙이고 나랑 결혼해주면 안 돼? 하고 물었음. 그제야 여자가 정신차리고 겨, 결혼? 가, 갑자기? 라고 되물어서 남자가 크게 호흡 한 번 하고 고개 들고 올곧은 눈으로 여자 쳐다보면서 대답했음. 갑자기 아니야. 요 한 달 간 계속 생각했던 거야. 나, 너랑 결혼하고 싶어. 진심이야. 라고.

 

  진심을 읽은 여자의 놀란 눈이 원래대로 돌아왔음. 여자는 한숨을 푹 내쉬었음. 머리가 단번에 정리되는 기분이었음. 정말 결혼할 생각이구나 하고. 그런데 여자의 머리는 남자하고 다르게 현실적으로 돌아가고 있었음. 여자는 남자에게 말했음. 결혼은 지금이랑 달라. .결혼하면 우린 서로에게 법적으로 얽매이는 거야. 너는 나를 위해서 내 몫의 부채나 의무를 같이 짊어지게 될 거고 내가 결정하기 힘든 문제에 대해선 너에게 책임이 갈 거야. 헤어질 땐 지금이랑 달리 그냥 집만 나가면 끝이 아니라 이혼절차를 밟아야 할 테고 만약 아이가 생긴다면 양육의 문제도 생겨. 우리는 더 이상 우리 자신만 챙기는 게 불가능져. 하나의 생명, 그러니까 다른 사람을 어느 정도 클 때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말이야. 그것뿐만이 아니잖아. 지금은 그냥 여자친구, 남자친구 사이지만 결혼하면 너는 내 남편이 될 테고 그러면 내 가족들은 법적 가족으로 묶이게 될 텐데 그 의무들을 전부 감당할 자신이 있어? 모든 게 서로를 얽매는 속박구가 될 텐데도 결혼, 정말 하고 싶은 거야? 라고 물었음.

 

  남자는 여자의 말에 고개를 숙였음. 부끄럽거나 실망해서가 아니라 날 그 정도로밖에 안 본 건가, 날 그렇게 못 믿는 건가 하는 실망한 마음 때문에. 그래도 남자도 그 저오 각오는 이미 해둔 상태였고 충분히 알아보고 상담도 받아보고 고민도 한 거였음. 남자는 다시 용기내서 말했음. 나도 알아. 그래도 결혼하고 싶다고 마음 먹은 거야. 진심이야. 라고함. 여자는 여전히 망설였음. 한참을 망설이다가 한숨 쉬고 대답함. 미안, 생각할 시간을 줘. 라고 남자는 그게 거절이라고 생각했음.

 

  다음 날 남자는 축 처져서 회사에 가서도 츄우기하고 일하다가 회사 선배가 무슨 일이야? 하고 물으니 저 차인 것 같아요, 선배. 하고 대답했음. 왜? 뭐라고 했는데? 결혼하자고 했더니 미안하대요. 뭐? 청혼한 거야? 네... 하고 남자 둘이 얘기하는데 지나가던 여상사가 ○○씨, 청혼했어? 아, 네. 그런데 미안하다고... 집 나간다거나 헤어지잔 말은 안 하고? 네... 생각할 시간을 달래요. 음... 미묘한 발언이네. 그래도 희망은 있는 거 아니야? 그 여자도 진지하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테니까. 여자의 입장에선 갑작스러울 수도 있잖아. 그러니까 조금 더 기다려 봐. 그러고 한 번 더 물어 봐봐. 그때는 달라졌을 지도 모르지. 하고 대답했다가 갑자기 불현듯 떠오른 듯 덧붙였음. 그런데 애인이 아직 ○○씨가 못미더운 거 아니야? 아직 애라고 생각하고 있던가? 하는 말에 남자는 축 처져서 대답했음. 그런 것 같더라고요. 라고. 자신이 연하니까 그런거에 은근히 콤플렉스 가진 남자가 보고 싶다.

 



5. 악몽을 먹는 요정과 아이의 이야기


1) 이들은 사람들의 꿈을 먹고 사는 존재다. 꿈을 먹는 요괴 혹은 동물인 맥과 같은.
2) 좋은 꿈과 나쁜 꿈을 모두 먹을 수 있다.
3) 이들은 꿈을 꾸는 이와 계약해 그 꿈을 꿈의 주인의 운으로 바꾸어주는 역할을 한다. 즉, 꿈을 사는 것이다.
4) 다만 꿈먹자에게도 패널티는 있다. 이들의 힘은 무한대가 아니고 가진 꿈을 힘으로 바꾸며 살아가기 때문에 항상 꿈을 먹어야 하는데, 중요한 것은 꿈의 내용에 따라 힘의 정도가 차이 난다는 것이다.
5) 행복을 기반으로 한 꿈은 정화의 힘을 가진다. 행운을 만들어 내는 힘을 가지는 것이다. 그러나 행복한 꿈은 그 파워가 크지 않다.
6) 강한 파괴력을 내는 것은 슬픔, 공포와 같은 마이너스 감정에서 만들어지는 악몽이다. 마이너스 감정은 사람의 정신적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기 때문에 부정적이지만 꿈 자체가 가진 에너지가 어마무지하다. 약한 정도의 악몽도 강한 힘을 가지지만 악몽의 강도가 강할 수록 그 힘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그리고 그들이 만드는 힘 또한 불운을 가져다 주는 힘이며, 때에 따라선 그 힘으로 다른 꿈먹자들을 죽일 수도 있다.
7) 꿈먹자들은 그래서 필사적으로 꿈에너지를 많이 얻기 위해 계약을 한다.
8) 꿈먹자가 죽으면 그가 가지고 있던 꿈에너지가 모두 방출되고, 꿈먹자들은 죽은 꿈먹자의 꿈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다. 에너지가 많을 수록 더 강한 힘을 사용하고 더 많은 행운 또는 불운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9) 꿈먹자들에게도 감정이 있다.
10) 꿈먹자들은 한번에 여러 사람과 계약할 수 없다. 계약을 새로 하기 위해선 계약이 된 꿈먹자를 죽이거나 계약자인 꿈제공자를 죽여야 한다. 그외에 계약 파기는 불가능하며 종신계약이다.
11) 꿈먹자는 가진 악몽에너지를 행운으로 행몽에너지를 불운으로 바꾸는 것을 엄격히 금하고 있다. 이는 꿈먹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에너지 역변환은 꿈먹자에게 큰 리스크를 주어 금방 그의 생명력을 깎아먹음과 동시에 잘못하면 꿈먹자의 고통에 먹혀 모든 에너지가 공포에너지로 변할 수도 있다. 공포에너지는 해당 계약자 뿐 아니라 주변인에까지 영향을 미쳐 그들의 목숨을 위태롭게 만들기도 한다. 꿈먹자는 소멸한다. 그렇게 소멸된 꿈먹자의 계약자는 꿈먹자가 남기고 간 저주를 모두 뒤집어 써 남아있던 행운조차 불운으로 물들게 된다. 이뿐 아니라 저주가 끼친 계약자의 주변에 있던 인간이나 동물과도 같은 계약자들의 꿈먹자에게도 그 저주가 씌어 긍정에너지를 만들지 못하거나 죽는 경우에 처하기도 한다. 이는 꿈먹자 사회에도 계약자 사회에도 재앙과도 같은 상황이다.
12) 그렇기 때문에 바른 에너지 변환 방법을 따라야 한다. 무조건 긍정적인꿈은 행운을 부정적인꿈은 불운과 치환되기 때문에 계약자에게 행운을 가져다 주기 위해선 다른 꿈먹자의 에너지를 탈취해야 한다.
13) 계약자가 꿈먹자에게 제공하는 꿈을 행운이나 불운의 에너지를 바꾸어 돌려주지 않고 그저 자신의 힘으로만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에너지 변환과정은 꿈먹자의 몸에 에너지가 쌓이지 않도록 발산하는 과정과도 같은데 그 과정을 거치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사용하려면 과부하를 조심해야 하며 과부하에 걸려도 그를 견딜 수 있는 정신력을 갖춰야 한다.




6. 이기적인 사랑 (안드로이드)


'나'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음. 그런데 나를 사랑하는 안드로이드가 있었고 그런 안드로이드를 사랑하는 또 다른 안드로이드가 있었음. 나는 안드로이드의 사랑을 알면서도 모른 척 했고 나의 연인이랑 사랑하고 있었음. 그 즈음 나를 사랑하던 안드로이드는 결국 마음을 접었고 자신을 사랑해주던 안드로이드에게 갔음. 그러던 중 나의 연인이 배신을 한 건지 죽은 건지 기억이 안 나는데 여하간 사라지게 된 거. 그래서 나는 큰 실의에 빠져 죽을 뻔 했고 살아서 병원에 있었음. 나를 걱정한 안드로이드가 나타났고 처음에는 안드로이드의 방문을 거절하던 나는 안드로이드를 이용하겠다는 생각을 함. 안드로이드에겐 이미 연인인 안드로이드가 있는 걸 알면서도. 나는 그 안드가 사랑하던 시절의 모습을 하고 부러 그의 마음을 흔들었음.


안드는 나의 유혹에 흔들렸고 뒤에서 그 안드로이드의 연인은 나를 바라만 봤음. 그러다가 그 연인안드가 나를 도와줄 때가 왔고 나는 울면서 전 연인을 부르다가 다 잊을 거라고 이를 악물고 연인안드로이드에게 도움을 청함. 연인안드로이드는 나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았고 그러지 말아달라고 했지만 이미 결심한 나는 완벽히 악녀가 되더라도 자신의 마음 내키는 대로 할 거라고 말함. 연인인 안드로이드는 그런다고 당신도 그 안드로이드도 행복해지는 거 아니란 걸 당신이 더 잘 알지 않냐고 말하지만 이미 나는 눈에 뵈는 게 없었음.




7. 여행 중에 만난 노부부


여행 도중 만난 노부부. 그들은 식당줄을 기다리다 홀로 서 있는 A에게 말을 건다. 부인쪽이 드라마를 좋아해 그 나라 말로 말을 걸어주었고 도움을 주고 대기 시간 내내 말동무도 해주었다. 즐거웠다. 두 사람의 금실도 참 좋아보여 A는 그들처럼 행복한 노후를 보낸다면 하고 바란다. 그들은 아직 밥을 먹고 있는 A의 밥값까지 결제하고 떠나갔다. A는 처음 받아보는 호의에 당황하면서도 너무나 고마웠다. 그들의 행복이 죽을 때까지 평생 하길 바란다. 마음이 여유로운 아름다운 부부의 앞길에 기쁨만 가득하길, 슬픔이 찾아와도 크지 않기를 바란다. 비록 떠나지만 지구 어딘가에서 다시 만나게 됨을 A는 믿는다.




8. 탐정


내용 중간중간 감성적인 본인에 대한 심리연출을 넣음. 그러나 추리할 때는 감정은 최대한 배제하고 팩트만을 조합한다. 그녀의 감정이 개입되는 순간은 범행에 관한 과정 혹은 동기일 때. 즉 밝혀진 후. 그 이전 조사과정과 추리과정에서 그녀는 최대한 자신의 감정을 별개로 하려 노력한다.


주인공은 법학 수학 논리학에 뛰어남. 대개는 연역에 의한 추리를 선호하지만 때로는 귀납추리도 하긴 함.


사건을 풀어가는 방식에 대해 누군가(조력자 혹은 기자)가 질문했을 때 그는 방정식 하나를 칠판에 적음. 그 방정식은 고등학교 혹은 중학교 수준의 방정식이었는데 숨겨진 단서, 즉 어떠한 수를 더하거나 빼서 인수분해를 해야 하는 것이었음. 그에 대해 이 답을 구해보시라고 주인공은 말함.


질문자는 그게 무슨 상관이냐고 물음. 그러자 그는 그 문제를 풀기 시작함. 하나하나 차근차근 모든 과정을 적어서 인수분해를 하고 가능한 답을 도출해 냄. 그리고 대답함.


저는 이 방정식을 풀기 위해 필요한 단서를 해체하고 재조립하고 조합하여 재구성하는 단계를 거칩니다. 보이지 않는 단서(만들어낸 숫자)를 찾아 끼워넣고, 모든 방법을 동원해 그 단서를 재구성(인수분해)하죠. 그리고 답이 될만한 상황을 조합해 도출해냅니다. 방정식이란 알 수 없는 미지의 답을 찾기 위해 만들어낸 유용한 도구죠. 이건 수학에서만 쓰이는 게 아니라 제 사고방식 전체를 구성하는 것입니다. 사실 이런 식의 연역추리는 누구나 조금만 연습하면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학에서도 가장 어려운 것이 단서 찾기와 문제해결 방식을 결정하는 것이듯 제 능력도 그쪽에 조금 더 치중되어 있을 뿐입니다.


라고 대답함.




9. 남주를 주워가는 형사 이야기 (로코)


아줌마, 저 주워가면 안 돼요?
야, 나 아줌마 아니야. 누구 보고 아줌마래.
그럼 누나.
이 새끼 태세전환 보소? 너 내가 누군 줄 알고 주워가 달라 말라냐? 내가 지나가던 조폭이면 어쩌려고?
겉모습은 그래 보이진 않지만 말투를 들어보니 그런 생각이 들긴 하네요.
이 맹랑한 것 보소? 꼬맹이 주제에 할 말 다한다 너?
그래서, 저 주워가 줄 거예요?
허. 기가 막혀서. 내가 왜?
왠지 그래줄 것 같아.
반말까지 하네? 싫어.
그럼 왜 멈췄어요? 희망고문하려고?
참나. 그래 희망고문하려고 그랬다.
그럼 희망고문만 하지 말고 불쌍한 고양이한테 희망을 줘 봐요.
와나. 진짜 돌겠네, 얘. 너 뭐야? 가출청소년 같은데 하필 왜 난데?
누나가 돈 많고 착하게 생겨서요.
호구같다는 말을 참 순하게 하는구나.
진짜로 이대로 갈 거예요? 오늘 비 온다는데... 저 돈도 없고 갈 데도 없고 감기 들면 약값도 없고...
하아... 내가 널 뭐하는 앤 줄 알고 들여. 니가 살인잔지 나를 노리는 청부업잔지, 성폭행범인지, 도둑놈인지 신원확인도 안 됐는데.
그럼 저 묶어놔요. 잠만 잘게.
하... 미친 새끼.
제발요, 누나.
(애처로운 눈빛으로 말함)
금방까지는 철면피 깔고 당당하던 새끼가... 그 연기력이면 어디 가서 죽진 않겠다. 따라 와.
(데리고 집으로 감. 혼자 사는 형사임. 사귀는 여성이 있음. 그러나 얘로 인해 헤어지게 되고 이 남자애랑 사귀게 됨.)




10. 


문 앞에서 두 사람은 서먹한 인사를 했다. 평소와 같으면서도 낯선 인사였다. 연인이었다면 이 타이밍에 헤어짐의 키스를 했을지 모르지만 두 사람은 아니었다. 그냥 어색하게 안녕, 하는 인사만 오갔을 뿐. 잠시나마 서로를 애타게 바라보았지만 그게 다였다. 서로의 입장을 잘 아는데 더 이상 나아갈 수 없었기에, 그녀는 서둘러 문을 열고 들어가 버렸다. 철컹. 문이 닫히고 그의 얼굴이 보이지 않게 되어서야 긴장이 풀렸다. 뒤늦게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몰려왔다. 언제까지 이 긴 줄다리기를 해야 하는 걸까. 몸을 기댄 철문은 차가웠지만 그녀의 머릿속은 그를 느낄 틈조차 없었다. 마지막으로 본 그의 눈빛이 잊혀지지 않았으므로. 아... 키스하고 싶어. 한탄하듯 아쉬운 목소리로 읊조렸다. 여전히 문 밖에 그가 있는 줄도 모른 채.




11. 일상이 전쟁터


비유 아니고 현대인들의 일상인데 그 모든 게 전쟁인 거. 킹스맨에서 수트가 현대기사들의 갑옷이라고 했던 것처럼 진짜 수트가 방어력이 높아지고 화장을 하면 전투력이 높아지고 온갖 기술이 스킬이고...


그리고 직장이 전쟁터라서 일이 하나 들어올 때마다 공격으로 피가 깎이는데 이걸 막아낼 때마다 내구도 떨어져서 포션으로 커피부터 온갖 드링크제 마시는 거. 그리고 1시간 주어지는 점심시간에 음식을 먹으며 깎인 체력을 보충하는데 이게 가격이 싸고 영양이 부실한 음식일 수록 체력이 조금만 보충되고 풀옵션에 영양만점 화려한 음식을 먹으면 에너지 풀충되는 거. 말단직원은 전쟁터의 최전방에 서 있고 높은 직책에 있을 수록 전쟁터의 후방에 있긴 하는데 이들은 타 기업과의 전쟁 전략을 세워야 하기 때문에 매일 고통 받고 체력이 떨어지는 거. 리더마다 다르지만 노는 리더가 있는 반면 워커홀릭인 리더가 있어서 후자의 경우 자기 체력을 올릴 휴식기간도 짧고 거의 포션을 달고 사는 법사 같은 느낌이겠지.




12. 킹메이커


세도가의 딸. 아버지는 딸을 이용해 권력을 잡으려 하지만 딸은 아버지와는 달랐음. 권력에 대한 욕심은 있었으나 그것은 탐욕이 아닌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도구였고 아버지에겐 착한 딸, 아무것도 모르는 딸인 척해도 밖에선 사람들을 돕고 다니고 공부를 즐기고 했음. 말타기 사냥 무엇하나 소홀히 하지 않는 가히 대장부였던 것. 그리고 그 아이가 세자빈이 되면서 숨을 죽이고 있던 세자와 함께 제 아비와 싸울 준비를 함. (물밑에서 조금씩)




13. 흑막인 줄 알았던 캐릭터가 사실은 주인공을 좋아해서 자기를 악으로 밀어넣은 걸 보고 싶다.




14. 난 너뿐이야. 란 말은 뭔가 켕기는 게 있으니까 한 말이겠지.




15. 악녀의 변명(악녀로 대변되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인간이 아닌 것 같다고요?
전하께서는 제가 냉정하다고 느끼시죠? 제 부모가 저를 팔아버려도 무심하고, 그런 부모를 제 앞에서 죽여도 아무렇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시죠? 그런데 전하, 저도 사람입니다. 저도 기뻐하고 슬퍼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사람이라고요. 책무를 위해서 제 감정을 억누르고 가면을 쓴다고 해서 제 감정이 사라지나요? 전하께서 저를 무시하고 다른 여성을 찾으러 다닐 때마다 제 가슴이 얼마나 미어지고 비참한지 전하께선 한 번이라도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을 버린 무정한 여자라는 소리까지 들어가며 전하의 곁에 서야 했습니다. 저라고 이 자리에 서고 싶었던 게 아니란 말입니다! 저도 이 자리가 무겁고 힘이 듭니다! 그럼에도 전하를 위해, 제 죽은 부모를 위해, 제 가솔들을 위해, 이 나라를 위해 참고 견뎠거늘 전하께서는 그런 제게 어찌 이러실 수 있으신지요!




16. 40대 인생만사 무료해져서 히어로짓하는 주부


결혼하기 전에는 일도 엄청 잘하고 열심히 살고 사람들한테 엄청 대단하다고 추앙 받고 친구도 꽤 있었고 그랬는데 결혼하고나서 경력단절 되고 애 나아서 육아하면서 밖에도 못 나가고 일도 못해서 워커홀릭이고 엄청 외향적이었는데 집 못 나가니까 스트레스 겁나 쌓이고 결국 무료해져서 인생만사 현타 오던 중에 대테러 사건이 터지고, 그 뉴스를 보던 주인공이 이거다! 하면서 히어로짓 시작하는 거. 처음에는 집 근처 범죄자부터 잡기 시작하다가 이 사람이 머리도 좋고 원체 힘도 센 편이라 집에서 매일 매일 애 안고 격투훈련하고 애 안고 체력단련하고 그래서 꿩강해져서 이제는 애가 자는 시간을 틈틈이 타서 범죄자 소탕하고 위기에 초한 사람들 구해주고 다니는 히어로되는 거.


본인의 정체가 알려지면 안 되니까 주인공은 항상 자기의 패밀리네임 이니셜인 B에 와이프를 합쳐서 바이퍼라고 이름대고 다녔으면 좋겠다. 동네사람들은 처음에는 뭐지 저 황당하고 어디 만화에나 나올 것 같은 이상한 컨셉은? 했는데 이 사람이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자잘한 범죄율이 급격하게 낮아지면서 도시가 꽤 클린해지니까 사람들이 바이퍼 바이퍼 하면서 추앙하게 되는 거. 물론 히어로물 전형적인 루트로 자경단 때문에 자경단 스토커질 하는 대빌런 나타나고 그거 때매 또 히어로라는 작자가 나타나서 세상이 더 흉흉해졌다라고 떠드는 사람들과 바이퍼는 우리에게 희망을 주고 밤낮으로 공포에 떨며 다니던 여성들이 안전하다고 느끼게 해주었다고요! 하고 박 터지게 미디어에서 싸우기 시작하는 거.


또 한편에선 어그로 끄는 일부 남자들이 아니 아줌마가 집에서 애나 키우지 왜 나와서 지랄이야라고 하고 그런 남자들을 보며 왜 여성은 강하면 안 되고 히어로 하면 안 되죠? 하고 싸우는 일부 사람들. 이렇게 해서 세상에 논란을 가지고 온 그1야말로 넘버원 여성이 되어버린 바이퍼. 그러나 본인은 여전히 워커홀릭이라 애 깨어있을 땐 애 보고 시간 빌 땐 나가서 히어로일 하는. 처음에는 심심하고 무료해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고통받는 여성들이 당당해졌으면 하는 마음에 히어로일로 이중생활하는 바이퍼.


>>> 수정판


  1) 기원

: 젊은 시절, 그러니까 20대 초반 그녀는 반의 99퍼센트가 간다던 대학을 마다하고 군에 입대했다. 가족 모두가 반대했지만 그녀는 고집스레 군입대를 자원했고, 그녀의 바람대로 군에서 그녀는 임무수행 능력이 뚜어난 군인으로 인정받았다. 일은 군생활 10년 즘 되었을 시기, 전쟁의 한복판에 있는 타국에 파병을 나가 발생하였다. 그녀는 그 치열한 전투 최전방에서 그 나름대로 선전하였으나 수세에 당할 순 없었고, 그곳에서 거의 재기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입는다. 죽음의 문턱에서도 그녀는 자신을 짊어지고 온 전우를 생각하며 의식을 놓지 않았으나 이미 시야는 흐려지고 있었다. 생명이 위태로울 뻔한 일은 몇 번이고 있었지만 이번처럼 정말 죽음이 코앞에서 느껴진 건 처음이었다. 절망하진 않았지만 그녀는 어쩌면 이번에야 말로 자기는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타지에서 가족들의 얼굴도 보지 못하고 몇 개월을 그들의 편지로 버텨왔는데 그들에게 돌아갈 것은 자신이 아닌 자신의 시신과 유품일 것을 생각하니 조금 슬프고 또 씁쓸했다.


 현장에 있는 의무병 그 누구도 그녀를 고칠 수 있는 실력을 가진 자가 없었고, 그럴 수 있는 시설조차 없었다. 그곳에서 그녀는 그저 죽음을 기다릴 뿐이었다. 그런데 그곳으로 연구를 진행하러 함께 따라온 연구원 겸 의사 한 명이 그녀가 있는 부대에 나타났다. 그는 자신이 어쩌면 그녀를 고칠 수 있는 치료법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며, 불확실한 일이지만 수술동의만 내려준다면 자신이 그녀를 살려보겠다고 말한다. 그녀는 살아 돌아가고 싶었고, 그의 전우들은 그녀를 잃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리고 군은 우수한 인재를 잃기엔 그녀가 너무나 아까운 병력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가족들에게 알릴 틈도 없이 그녀의 실험 수술은 시작되었다.


 의사가 수술대로 가져온 것은 그저 딱 한 병 남은, 아주 자그마한 약병에 든 약물 뿐이었다. 의사는 의무병들에게 그녀가 죽지 않도록 최소한의 생명유지 장치만 작동시켜 주고 모두 밖으로 나갈 것을 부탁했다. 그리곤 홀로 그녀의 몸에 박힌 폭탄 파편과 탄알을 뽑아내고, 뼈를 정확하게 맞춘 후 찢어진 살을 대충 꿰맸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의사는 침착하게 주사기에 약물을 넣고 그녀에게 주입했다. 그리곤 기다렸다. 하염없이, 그녀가 깨어나길 기다리며.


 한 시간이 지나자 그녀의 숨이 한결 가벼워졌고, 불안정하고 약하던 바이탈은 차츰 안정세를 찾았다. 엉성하게 꿰어 붙여놓은 살은 스스로 언제 그 자리가 벌어지기라도 했냐는듯 깨끗하게 붙었다. 맥박과 호흡도 안정되었다. 의사는 안도했다.


 "어떻게 한 것인가?"

 "제 연구를 실험해 본 것뿐입니다."

 "자네를 호위하던 부대를 알아보니 알려진 바는 거의 없더군. 자네에 대해서도 유전자공학을 연구했다는 아주 불명확하고 뭉뚱그린 답변만 왔어. 자네의 연구내용이 무엇인지 말해 보게. 그녀를 살린 방법도."

 "정확히 말씀드릴 순 없습니다. 극비사항이니까요. 저는 그저 국가의 지원을 조금 받고 연구를 하고 있는 사람이고, 그 평생의 연구성과가 드디어 성공한 것 같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가 없습니다. 아직 안심하긴 이르지만요."

 "우리는 그녀의 가족들과 그녀에게 그의 상태에 대해 말해야 할 의무가 있네. 자신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라선 안 되지 않은가."

 그녀를 가장 아끼던 그녀의 직속 상관이 말했다. 그에 의사는 대답했다.

 "그렇다면 이것은 대장님과 그녀 자신에게만 말하겠습니다. 다른 사람이 알아선 안 됩니다. 미완이고, 불확실한 연구인데다 이 연구내용이 알려지면 나라 뿐 아니라 세계 전체가 난리날 것입니다."


 의사는 자신의 연구에 대해 아주 적은 내용을, 그러나 그가 요지를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간결하게 말했다. 그의 연구내용은 다름 아닌 이종 간의 유전자 혼합이었다. 즉, 기존의 인간을 초월한 돌연변이를 만드는 작업, 몇 세기를 걸쳐 일어나야 할 유전자 변형을 한 순간에 일으킬 수 있는 약물을 연구하고 있었다. 인간의 신체는 연약하기 짝이 없으니, 그 신체를 강화하기 위해 신체능력이 강하고 자가치유력이 강한 동물이나 식물의 유전자가 인간의 유전자를 암세포처럼 잠식해나가 전체 신체의 유전자변형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강화인간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 내용은 실로 충격적이었기에 의사의 이야기를 들은 그녀의 상관은 의사의 말대로 이 사실을 함구하기로 했다. 다만 그녀는 변화한 자신의 몸에 대해 의문을 가질테니 아주 간단하게 그녀를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녀의 세포활동을 왕성히 하는 세럼을 주입했고, 앞으로 그녀의 신체는 다른 인간보다 좀 더 강하고 치유가 빨리질 것이라고만 전하기로 한다.


 다만 그 사실은 조금 늦게 전해졌다. 그녀가 몇 차례 유전자 변이로 인한 고통으로 다시 죽음의 문턱을 몇 차례 갔다 왔기 때문이었다. 발작은 생각보다 오래 갔지만 어느 시기가 되자 안정화되기 시작했다. 변이한 세포들도 그녀의 기존 신체와 충돌을 일으키지 않고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그렇게 되기까지 시간은 3개월, 그녀는 드디어 3개월 후 눈을 떴다.


 그녀의 파병임무는 끝이 났다. 3개월이란 시간은 꽤 길었고, 그녀의 임무도 그녀가 거의 반시체가 된 상태로 누워 있는 시기에 끝이 났다. 상부에선 그녀에게 신의학기술로 만든 세럼으로 그녀의 세포를 활성화시켜 그녀를 치료했으며, 그 여파가 이후에도 나타날지도 모른다고만 아주 간략하게 설명했다. 그녀는 더 궁금해하지 않았다. 자신이 알 수 없는 영역이며, 살아났단 사실이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국가는 죽다 살아난 그녀에게 의가사제대가 아닌 복역제안을 했다. 만약 자네만 원한다면 자네가 퇴역할 때까지 계속 복무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네. 다만 이것 한 가지, 자네를 살린 게 국가란 걸 잊지 말게나. 라고 진실은 숨긴 채 그녀에게 평생의 주치의라는 명목으로 그 연구원을 붙여 주었다. 물론 국가의 의도는 그녀의 상태를 지켜보며 의사에게 실험의 경과를 보고하며 세럼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도록 만들려는 의도였으나 그녀는 알 바 없었다. 그저 국가와 의사 덕에 건진 목숨이니 조금 더 국가를 위해 헌신하겠다며 5년 더 군역을 지냈다.


 드디어 그녀가 정한 국가에의 은혜를 다 갚았다고 생각한 즈음, 30대 중반 그녀는 한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 남자와 결혼한 후 그녀는 이제 가정에서 편안한 생활을 하고 싶다며 퇴역을 요구했고, 국가는 그녀가 정기적으로 주치의의 진료를 받는 것을 조건으로 퇴역을 받아들여 주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녀의 성격이 안정적인 삶을 견디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젊어서부터 하루하루가 위험한 군생활을 해왔기에 안전하고 평화로운 삶에 동경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를 버틸 성격은 아니었다. 그녀조차도 몰랐지만 그녀는 부나방 같은 기질을 가지고 있어,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군에 입대신청서를 냈던 것이다. 게다가 그녀는 이미 군에서 15년 정도를 지냈고, 그 외의 다른 삶은 알지 못했다. 막연히 갖고 있던 동경은 현실로 다가오자 너무나 달랐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를 깨달은 것은 제대한 지 3년이란 시간이 지나서였고, 이미 군대로 돌아가기엔 그녀의 몸은 녹이 슬 대로 슬어 있었다. 처음 2년 간은 좋았고 행복하기만 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서만 지내며 무료하고 따분한 일상을 지내자 내조도 답답하고 지겹게 느껴졌다. 오히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평화로운 일상이 그녀를 불안하게 만들었고, 그녀가 느끼는 무료함과 불안함은 우울증으로 변했다. 우울증은 인생에 회의를 느끼게 만들었다. 게다가 3년 차 아이를 갖고 육아에 전념하며 하루하루 육아전쟁에 기운이 빠졌다. 무언가 이건 아니란 생각이 들었지만 돌아가기엔 경력이 단절되었고,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그렇게 시간은 또 흘러 40대가 되자, 그녀는 더 이상 이대론 안 되겠다 생각했다.


(이 뒤는 앞의 썰과 연결)


 2) 주치의와 국가로 인한 그녀의 위험.

 3) 그녀가 히어로 일을 시작하게 된 촉발제: 큰 일도 아닌 그저 동네에서 괴롭힘 당하고 있던 한 여자아이를 도와주고 받은 감사인사.




17. 


날 믿어?
아니요. 믿지 않아요. 내가 당신을 이용했듯 당신도 얼마든지 나를 이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왜 그걸 내게 알려주는 거야?
어떻게 돼도 상관없다고 생각하게 돼버렸으니까. 당신이 진심이건 거짓이건 그런 건 이제 상관없으니까. 설령 배신을 당하더라도 당신 곁에 있고 싶어졌어요.
내가 너를 사랑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잖아.
아니.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그렇게 생각할 수 없어. 내 지위와 당신 지위 때문에라도 나는 절대 당신의 말을 믿지 못할 거예요. 1%의 가능성이라도 당신이 나를 배신할 수 있다면 나는 당신을 믿지 않아요. 이 자리에 앉는 날 그 누구도 믿어선 안 된다고 다짐했어. 그게 설령 영혼을 다해 사랑하는 사람일지라도.




18. 바리공주 영웅서사시


현대의 딸들처럼 온갖 책무를 다 짊어지나 버려진 존재. 누구도 그녀를 신경 쓰지 않지만 그녀는 참고 가족을 위해 희생함.
이 서사를 위해 위의 언니 셋을 둘로 바꾸고 오빠로 바꾼다.

그리고 시작되는 여정. 현대식에 맞게 재해석. 영웅의 이야기.


  1) 일상. 타인에 의해 규정되어진 바리공주. 이름 또한 버려진 공주란 뜻의 바리데기.
  2) 이번에도 반타의 반자의 식으로 떠밀려 출발. 물론 출발할 땐 자신이 가겠다고 했지만 역시 두 왕자가 한심하기도 함. 어쩔 수 없이 가는 면도 있음. 욕심을 부리려 하지 않지만 역시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는 부모도 다소 원망스러움.
  3) 작은 시련과 조언자-부모가 준 것을 보며 자신이 한 생각을 부정하며 욕구를 누르고 그저 자신을 낳아준 부모의 은총을 떠올리려 함. 그렇게 욕망을 억누르고 이 사람을 도와줌.(이때 자신과 비슷한 존재를 발견해야 함) 그러자 이 사람이 조언자가 됨. 함께 떠나는 친구.
  4) 드디어 진짜 문제에 부딪힘. 현재 남장을 하고 있는데 자신의 정체성에 고민이 오는 지점이 나타남.
  5) 절정1-악당과의 갈등. 거기서 자신의 어둠과 조우.
  6) 절정2-전투씬. 이 전투에서 상대를 물침으로서 자신을 극복함.
  7) 결말-부모가 고맙다며 그녀를 다음 왕으로 임명하겟다고 하지만 그녀는 왕이라는 남이 주는 책무를 거부하고 자신이 원하는 서방세계로 떠나 그곳의 문지기가 됨.(그 이유에 또다른 이유. 굳이 그곳이어야 하는 이유)




19. 조폭두목과 평범한 대학생의 달콤살벌 로맨스


조폭(여두목)에게 팔려간 여대생. 그러다 여두목이 무언가를 계기로 기분이 안 좋아지고 여대생의 몸값을 높이 친다.


오늘은 00로 쳐줄게.
싫어요.
뭐?
싫다고요.
하아?
미쳤나 싶겠죠. 그래요. 미쳤을지도 몰라요. 그렇지만 오늘 당신, 평소랑 달라. 이상해. 그런 당신과 하고 싶지 않아요. 내 주제가 뭐라고 이럴 권리 없는 것도 아는데 오늘같은 당신과는 하고 싶지 않아.
이 돈이면 너 금방 갚을 수 있는데도 싫다고? 나랑 섹스하기 싫은 거 아니었어? 네 성격이면 이미 계산 끝내고 콜 해야 하는 거 아니야? 골 때리네.
그래요. 나 엄청 계산하고 성격 꼬여서 평소였으면 콜했을지고 모르겠는데 그 성격 꼬인 탓에 지금은 하고 싶지 않아요. 나도 내 기분이란 게 있어요. 즐길 마음 없는 사람이랑 하고 싶지 않다고요. 강간 당하는 기분이라고. 몸 파는 거 내 기준에선 상상도 못할 일인데도 참고 있는 거 돈 때문도 있겠지만 내가 당신과의 섹스를 즐기고 있을 수도 있는 거잖아? 그래요. 사실대로 말하면 나 당신과의 섹스 기분 좋아. 그래서 더 오래 곁에 머물고 싶은지도 모르죠. 나도 내 맘 모르겠다고요. 그래도 적어도 이건 알겠어. 지금 당신이랑 섹스하면 나도 당신도 기분이 좋아지진 않을 거란 거. 그러니까 하기 싫어요.
하아..., 너... 진짜 정신 단단히 나갔구나...? 이 좋은 기회를 제 발로 걷어차다니.... 그래, 미안.
엥...? 네?
미안하다고. 화 나서 그랬어.
엥?
아, 너 똑똑한 애가 바보같이 굴래? 화 나서 화풀이로 섹스하려고 한 거 미안하다고. 아, 이런 걸 꼭 말로 하게 만드니?
어..., 어..., 미안하다고 하시는 거... 처음 들어서 그런 말도 하실 수 있는지 몰랐어요. 막상 들으니 되게 당황스럽네요. 순수한 분이란 건 알았지만... 이렇게 순순히 물러나실 줄은...
풋. 푸하하하하. 그래. 네 성격이 나보다 더럽긴 하니! 그 성격이면 미안하단 말도 계산해서 하겠지! 아, 역시 재밌어.
아, 뭐예요, 진짜! 놀리기나 하고! 내 성격 더러운데 보태준 거라도 있나?




20. 규율을 수호하는 천사와 규율을 깨뜨리는 악마의 대립


태초의 악마는 천사였다. 규율을 깬 악마, 하늘의 샛별, 루시퍼. 모든 천사들은 엄격한 규율에 의해 살아가며 규율을 지키며 사는 것을 사명으로 알고 살아간다. 그러나 루시퍼는 아니었다. 그는 이단자였다. 규율이라는 것에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했으며 결국엔 그것을 스스로 거부하고 깨버렸다. 천사는 자신의 주장을 가져선 안된다. 그것은 욕망의 발현이므로. 그러니 루시퍼는 타락한 것이다. 날개가 찢어졌고 날개 잃은 천사는 지하구멍으로 떨어졌다.그리고 그곳에서 악마가 되었다. 최초의 악마, 지옥의 왕 루시페르. 그는 인간의 욕망을 끌어내는 자였다. (성경 추가 공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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