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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지크] 트위터썰 정리

 

베이가스의 공격으로 지크하트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된다. 죽어가던 그체일행을 본 디오는 분노하고 마왕으로서 각성한다. 평소답지 않게 이성을 잃은 디오는 베이가스에게 무차별적인 공격을 퍼붓고 지크하트를 잡아채 구해낸다. 하지만 지크하트는 이미 의식을 잃었고 몸의 상처는 회복되고는 있지만 본래의 하이랜더의 치유력에는 한참 못 미쳤다. 하이랜더가 죽을 일은 없겠지만 고위마족인 베이가스의 마기를 강제로 흡수당한 몸이라면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디오의 갑작스러운 각성으로 계획에 차질이 생긴 베이가스는 혀를 차며 디오에게 짜증을 냈다. 어차피 죽여야 하는 존재들을 굳이 살리려하는 그가 이해되지도 않았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다. 다만 자신의 본분을 망각한 디오가 한심하고 우스워 비웃어주고는 마계로 돌아갔다. 디오는 의식을 잃고 자신의 팔에 안겨있는 지크하트를 더 단단히 끌어안고 차원의 틈을 비집어 열었다. 틈 너머로 마계의 테르가문의 영지가 보였다. 디오는 자신의 집사인 알프레드에게 버닝캐니언 가문으로 통하는 길을 열게 했고 자신의 성이 보이는 방향으로 날아갔다.

 

 

그곳에서 디오는 지크하트의 몸을 치료하고 회복하는데 전념한다. 하지만 마족과 상극인 하이랜더의 몸이 마계에서 빨리 회복되는 것은 무리였다. 마기를 중화시키는데 모든 신력을 사용하고 있는터라 회복은 더딜 수밖에 없었다. 디오는 하는 수 없이 무방비해지는 것을 감안하고 지크하트의 주변에 얇은 막을 쳤다. 자신의 마력으로 마기를 막아 지크하트가 회복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마계에서 마기란 자신의 영역표시와도 같은 것이고 공기를 가득 메우고 있는 마기가 흘러들어가지 못하게 공간을 유지한다는 것은 꽤 번거로운 일이었다. 지크하트가 무슨 일이 있기전에 깨어나기를 바랄 뿐이었다.

 

 

베이가스의 마력이 주입당한 탓인지 지크하트는 회복되는 내내 꽤 고통스러워했다. 수혈을 잘못하면 사람의 몸은 거부반응을 일으킨다. 그러나 마족과 신족의 관계는 상극이었고 마기는 신족에게 독과 같은 것이었다. 당연히 몸속에 흘러들어온 마기를 정화하려 신력을 사용할 때마다 마기와 신력은 서로 반발을 일으켰고 지크하트는 고통에 몸부림쳤다. 그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뇌의 생존본능이 지크하트를 무의식 속에 잠재워두었지만 몸이 느끼는 고통은 의식이 없는 지크하트가 식은땀을 흘릴 정도였다. 그런 지크하트의 모습에 디오는 애가 탔지만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지크하트의 몸이 옅은 빛으로 둘러싸여 희미하게 빛났다. 몸은 열로 펄펄 끌었다. 좋지 않은 징조였다. 하이랜더의 신력으로도 치료가 힘든 것인가. 디오는 절망스러웠다. 그때 지크하트를 둘러싸고 있던 얇은 빛의 막이 모여 형태를 이루었다. 은색과 금색이 묘하게 뒤엉킨 빛의 응집체는 점차 사람의 형상을 했고 두 사람의 모습으로 실체화했다. 솔과 루나였다. 솔은 다짜고짜 옆에서 지크하트를 지켜보던 디오의 멱살을 잡았다.

 


"네 녀석들 영역다툼에 왜 이 녀석이 다쳐야 되는데!"
"솔, 진정해. 저들의 문제가 아니란 거 너도 알잖아. 창조주가 내린 명령을 어떻게 거부하겠어?"

 


루나가 침착하게 솔을 저지했다.

 


"디오 버닝캐니언. 그대가 진정으로 마왕이 맞다면 당신의 명예를 걸고 지크하트 주변에 그 어떤 마족도 접근하지 못하게 해주십시오. 물론 당신도 포함입니다. 지크하트를 위해 역결계를 쳐준 것은 감사하지만 당신의 강한 마력은 지크하트의 회복을 방해할 뿐입니다."

 


차분하지만 어딘지 서늘하게 느껴지는 루나의 목소리에 알프레드가 위협을 느끼고 공격태세를 취하였다. 하지만 그들은 성검이다. 괜히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은 디오는 알프레드를 저지하고 솔과 루나에게 알았다며 누구도 들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만 하이랜더가 마계에 있다는 사실이 알려질 때까지 시간이 많지 않으니 지크하트가 최대한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하라는 충고를 잊지 않았다. 디오가 방을 나가자 잔뜩 경계를 하던 솔과 루나가 긴장을 풀었다. 여차하면 마계에서 마왕과 싸울 뻔 했던 것이다. 다행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오히려 그의 도움까지 받게 되었지만.

 


"지크... 너와 저 마족이 서로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사실이 때로는 최악의 결과를 막기도 하는구나. 언제나 최악의 결과가 될거라고만 생각했는데."

 


루나가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말했다.

 


"빨리 시작하자, 루나. 녀석말대로 시간이 없어."
"응."

 


솔과 루나의 몸에서 빛이 났다. 두 영체는 지크하트의 심장에 손을 가져다 댔고 이내 지크하트의 몸으로 흡수되었다. 지크하트의 검은 머리카락의 일부가 금색과 은색으로 물들었고 스르르 뜬 눈은 평소의 은회색이 아닌 왼쪽이 은색, 오른쪽이 금색으로 변했다. 그러자 지크하트의 몸은 더 강하게 빛났고 빠르게 몸속의 마기를 정화하고 상처를 치료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서야 지크하트의 몸은 거의 회복이 되었다. 드디어 일을 마친 솔과 루나는 지크하트의 몸에서 나와 그가 의식을 차리길 기다렸다. 강하게 느껴졌던 신력이 잦아들자 디오는 솔과 루나가 일을 마쳤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디오는 며칠 간 아무것도 먹지 못한 지크하트를 위해 음식을 준비하라 시켜놓고 지크하트가 잠들어있을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예상대로 지크하트는 처음에는 희미했던 하이랜더의 기운을 거의 회복한 상태였다. 디오가 지크하트에게 다가가자 솔이 반사적으로 일어나 디오의 앞을 막았다.

 


"뭐지?"

 


디오가 말했다. 그러자 솔이 경고하듯 날이 선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 더러운 손으로 이 녀석을 만진다면 여기를 쑥대밭으로 만들겠어."
"나는 하이랜더가 무사한 지 확인할 권리가 있다. 내가 아니었다면 살 수 있었을 것 같나?"

 


위압적인 디오의 말투에 솔은 더욱 경계하듯 신력을 마구 내뿜었다.

 


"그 자 말이 맞아. 지크를 구해준 건 사실이니 그에게도 지크를 살펴볼 권리는 있어. 다만 이것 하나는 확실히 하고 싶습니다. 솔이 당신을 경계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당신은 그저 지크를 그 자에게서 보호하려 이곳에 데려왔을지 몰라도 잘못하면 당신의 처사로 지크가 죽을 뻔 했습니다. 지크가 1세대 하이랜더가 아니었다면 마기가 가득한 이곳에 온 순간 마기에 중독되서 죽어버렸을 겁니다. 물론 마기를 주입당했을 때 죽었을 수도 있겠지만 당신의 행동이 그를 위험에 빠뜨린 건 사실이니까요. 역결계로 지크하트를 보호하셨던 건 적절한 판단이었습니다. 일단 자리는 비켜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마족과의 접촉은 피하는 편이 좋다는 것은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완전히 회복된 상태가 아니니까요."

 


루나의 말에 디오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지크하트에게 다가갔다. 창백했던 얼굴은 어느 정도 혈기가 돌고 있었다. 그제야 디오는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