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하우빈] 트레이스유 뒷이야기
연극, 뮤지컬 관련 2차창작물입니다.
본 연극이나 뮤지컬의 공식적 스토리와는 관련이 없으며,
스토리가 완성되면 공지없이 삭제되는 예비글입니다.
본 조각글은 <트레이스 유>의 2차창작글입니다.
우빈은 본하에게 이 지긋지긋한 곳을 벗어나 하루라도 빨리 세상으로 나가자며 자꾸 다그친다. 그러나 본하는 여전히 요지부동 자신의 세상에 갇혀 나가려 하지 않는다. 사실 우빈은 자신이 현재 있는 이 정신병원을 하루라도 빨리 나가고 싶어 안달이 나 있었으며 본하는 이전과는 다르게 무의식적으로 본능적으로 인지하는 수준이 아닌 완벽하게 자신의 처지와 우빈의 의도를 파악하고 있었다. 그랬기에 더더욱 본하는 살인자인 우빈을 밖으로 내보내지 않으려 자신이 스스로 정신병원에 갇혀 밖으로 나가지 않으려 했다.
그런 본하의 의도를 눈치 챈 우빈은 본하를 애절하게 바라보며 말한다.
"너를 사랑해, 본하야. 이건 날 위해서가 아냐. 난 단지 네게 날개를 달아주고 싶은 것 뿐이야. 난 너랑 행복하게, 평범하게 살아가고 싶어, 본하야. 그러니까 제발? 응? 나가자."
우빈의 이런 애걸에도 본하는 절대 나가지 않을 거라고 잘라 말하지만 사실 본하도 우빈의 말에 흔들리고 고민하고 있었다. 우빈은 그런 본하의 마음을 눈치채고 이용한다. 자신이 다 알아서 할 테니 너는 그냥 전처럼 모른 척 다 잊어버리면 된다고 나지막이 속삭인다. 자기에게 모두 맡기면 알아서 다 할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자 본하는 우빈의 꼬드김에 넘어가 눈을 감는다.
우빈이 완전히 몸을 차지하게 되자 가장 먼저 한 일은 자신을 담당한 간호원들을 홀리는 것이었다. 처음엔 간호원으로 시작해 자신의 담당 의사마저 성적으로 꼬시고 홀려내는데 성공한다. 본하는 그런 모습을 모르고 눈을 감고 있었다. 그러다가 생각보다 우빈이 몸을 차지하는 시간이 길어지자 슬며시 눈을 뜨고 뒤에서 우빈의 행동을 주시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본하는 경악한다.
낮에는 순한 양처럼 굴던 우빈이 밤에는 간호원들이며, 의사며 할 것 없이 자신의 몸을 굴려 그들을 자신의 생각대로 조종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 모습을 목격한 본하는 경악과 동시에 충격을 받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또 다시 악몽같은 기억들을 전부 지워버린다. 스스로 보기 싫은 것들은 전부 못본 셈 외면했고 봉인해버린다.
그런 본하의 모습을 본 우빈은 본하에게 다가가 달콤하게 속삭인다.
"그래, 본하야. 괴로운 건 다 잊어버려. 내가 널 지켜줄게. 지금까지처럼 언제까지나 네 옆에서 널 지켜줄 테니까."
라고 말하며 입가에 미소를 띄운 채 당당하게 정신병원을 걸어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