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2.5D

[토니로키] 제목미정

감송향 2014. 11. 27. 21:36

주의: 썰. 원작설정 파괴자​

1. 도입/토니와 페퍼

- 이전에도 사소한 사건들이 토니와 페퍼의 생명을 몇 차례 위협했다. 그러나 토니는 쉴드의 기술고문이었고 쉴드는 토니를 보호해 안전하게 지낼 수 있었다.​

  그런데 윈터솔져 사건으로 쉴드가 붕괴하고 하이드라의 공격이 시작되면서 토니는 또 페퍼를 지킬 수 없다는 위협을 느끼기 시작한다. 토니는 다급하게 페퍼와 새로 마련한 펜트하우스로 거처를 옮기고 꼬박 이틀을 새서 슈트를 제작하는데 시간을 보낸다. 페퍼는 토니에게 슈트를 만들지 말고, 차라리 힐을 통해 나타샤와 퓨리에게 연락을 취해 보자고 설득한다. 그러나 토니는 페퍼의 말을 듣지 않는다. 그는 누구도 자신들을 도울 수 없으리란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타샤만으로는 두 사람을 지키기에 역부족이며 그건 바튼이나 퓨리, 다른 어벤져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 스스로도 지켜야 할 것이 있으니 페퍼와 토니를 최우선적으로 보호해 주지 못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토니는 페퍼가 이전처럼 위험에 처했을 때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무력감과 허무함을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다며 ​거절한다.

  이에 대해 페퍼는 토니에게 말한다. "토니, 지금 이 슡를 입는 것은 나와의 약속을 깨는 거예요. 당신은 이제 그냥 토니 스타크로서 나와 함께 걸어가기로 했잖아요." 하지만 토니는 페퍼의 시선을 피하며 대답한다. "허니, 미안. 내가 토니 스타크인 이상 우린 계속 위험에 노출될 거야. 이건 잠시간의 행복이었을 뿐이야. 나는 내 행복을 지키기 위해 이 슈트를 입는 거야. 이해해줘." 이기적인 토니의 대답에 페퍼는 실망하게 된다. 그리고 격양되고 화가 난 목소리로 토니에게 따지기 시작한다. "그러면 앞으로도 나에게 당신이 오길 기다리며 마음 졸이라고 하는 건가요? 매일이 지옥같은 기다림으로 느껴지던 그 때처럼? 나와 당신, 충분히 했잖아요. 이제 그만두기로 했던 건 또 벌써 잊었어요? 당신은 토니 스타크에요! 아이언맨이 아니라!" 페퍼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고 실망과 절박함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과거 익스트리미스의 공포를 여전히 간직하고 있었다. 강한 페퍼이기에 잊은 듯 보이고, 묻어둔 듯 했지만 그녀도 사람인지라 완전히 그 트라우마를 떨치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더더욱 위험에서 멀어지려 평범한 삶을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토니는 그런 그녀의 바람을 묵살한 셈이었다.

  "그래, 당신 말이 맞아. 나는 토니 스타크야. 하지만 토니 스타크가 아이언맨이고 아이언맨이 토니 스타크야. 나는 아무것도 못하고 당신을 위험에 노출시키는 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는 못해. 미안해, 페퍼." 토니가 안쓰럽고 절박한 표정으로 페퍼를 보고 말한다. "토니...." "정말 미안해. 당신을 실망시켜서 미안하고 나약해서 미안해." 토니는 진심으로 고개를 떨구며 말한다. 많이 성장했지만 여전히 그는 소중한 사람을 잃는다는 공포와 무력감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리라. 결국 페퍼는 포기한다. "알았어요. 당신의 말뜻, 잘 알았어요. 우리 이제 그만해요. 거리를 둬요. 당신도, 나도 위험으로부터도, 또 서로로부터도 거리를 둬요." 페퍼의 지친 듯한 말에 토니는 절박하게 엄마를 잃은 아이처럼 페퍼의 이름을 부른다. "페퍼, 제발...." 그러나 페퍼의 마음은 이미 돌아선 후였고 그녀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토니의 곁을 떠난다.​ '미안해요, 토니. 나 이제 더는 못하겠어요."

 

 

 

 

-​ 토니에게는 익스트리미스에 관한 정보와 그녀가 주었던 토니의 해결식이 있었다. 그러나 익스트리미스에 관해선 묻어두기로 했으므로 풀지 않고 한 곳 어디엔가 방치해 두고 있었다.

  여기서 빌런 하나가 등장한다. 아마 앞의 스토리와 섞게 될 것이므로 하이드라 조직의 사람이 될 듯 하다. 그 또한 천재였는데 최근 뉴욕에서 엄청난 주목을 받고 있었다. 일반인과 학계 양 쪽에서 다. 화학, 의학, 생명공학, 생화학 등의 다양한 연계 분야에서 논문을 내고 획기적인 발표를 한 바 있는 그는 자신의 연구소에서 곧 뛰어난 암 치료제를 개발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한다. ​

  토니와 빌런은 학계의 뒷풀이에서 만나게 된다. 남자는 토니에게 다가가 "지구의 히어로 아이언맨이자 천재 토니 스타크.​ 당신을 만나게 되다니 영광입니다. 당신이 제 연구에도 조금 관심이 있다면 천재 스타크 씨의 견해를 들어보고 싶은데 어떠신가요?" 라며 지적이고 귀족적이게 느껴지는 영국식 발음으로 젠틀하게 웃으며 말한다. 거기에 토니는 조금 탐탁찮은 표정으로 그를 보며 대답한다. "글쎄, 흥미롭긴 하지만 조금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서 말이야." 라고 시작한 대화는 남자의 연구내용 소개로 이어지고 결국엔 그 증명을 해줄 수도 있다고 말하는 데 이르른다.

  "그럼 이 자리에서 바로 실험해보는 건 어떨까요? 이 녀석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라는 말에 토니는 황당하단 표정으로 그게 무슨 말이냐고 되묻자, 남자는 의뭉스럽게도 글쎄요, 라며 미소를 짓고는 "그 말 그대로입니다.​" 라고 말을 잇는다. 그와 동시에 그는 방심하고 있던 토니의 팔에 소매 안쪽에 장착되어 있던 주사기를 꺼내 기습적으로 찔러 넣는데 성공한다. 토니는 당황해서 몸을 빼지만 이미 약은 투여된 후였고 토니의 몸은 빠르게 약효가 돌아 몸이 굳어가고 있었다.

  암 세포의 활동을 둔화시키는 대신 정상인에게는 처음에는 백신의 세포 활동을 둔화시키고 끝내는 모든 세포의 활동을 둔화시켜 최악의 경우 몸의 기능을 완전히 정지시킬 수도 있는 부작용을 가진 무서운 약이었다. 그는 싱그러운 미소를 지으며 이미 다리가 풀려 바닥으로 쓰러진 토니에게 말한다. "이 녀석은 세포의 움직임을 둔화시키고 돌연변이인 암세포를 죽이죠. 원래는 그렇게 자기 임무를 다 하고 사라져야할 약효가 그런 암세포가 없는 사람에겐 어떻게 작용할까요?​ 우리도 아직 그 실험체를 구하지 못해 거기까지는 알지 못하거든요. 아, 일부 동물들, 정확히는 99% 정도의 실험체들이 죽게 되었던 것 같긴 하지만요, 사람은 또 모를 일이잖아요? 저희도 실험을 해 보지 않아 궁금하던 차에 잘 되었지 뭡니까? 스타크 씨라면 충분히 도와주실 거라고 믿었습니다." 라고. 토니는 생명의 위헙을 느꼈고, 분노를 표출하려 하지만 그 순간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남자는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 토니의 곁을 떠나려다 말고 뒤돌아 토니의 앞에 서 허리를 숙인다. "아, 그러고보니 익스트리미스가 이걸 정상화 시킬 수도 있다는 가설도 있었죠. 이 또한 검증해보지 않은 것이라 알 수 없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 볼 때도 가능할 것 같지 않습니까? 다만 익스트리미스 연구가 그렇게 무산되는 바람에... 참 안타까운 일이죠, 안 그렇습니까, 스타크 씨? 그렇게 훌륭한 연구가 하찮은 이유로 중단되다니 말입니다. 아, 잊을 뻔 했는데 부작용은 그리 빨리 나타나지 않습니다. 천천히 작용하죠. 아마 일주일 정도 시간이 걸리려나요? 지금 몸이 불편하신 건 그냥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니 너무 초조해 하실 필요 없을 듯합니다. 그럼 혹시 뭔가 좋은 생각이 떠오르시면 제게 연락 주십시오. 저는 언제든 스타크 씨와의 좋은 관계를 바라고 있습니다." 라고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명함을 그의 행커치 뒤에 꽂아두고 사라진다. 하지만 그가 토니의 곁을 떠나기도 전에 이미 토니의 의식은 점차 흐려지고 있었다.

  이후에 복도에 쓰러져 있는 토니를 해피가 발견하고 스타크 타워로 돌아오게 된 토니는 의식을 찾자 마자 자비스와 함께 익스트리미스 연구에 몰두한다. 그렇게 완벽한 익스트리미스 개발에 성공한 토니는 자신의 몸에 익스트리미스를 주입하고 항체를 만드는 데 성공한다. 세포는 정상화되었고 토니는 익스트리미스를 주입한 사실을 모두에게 숨긴다. 심지어는 그의 약​혼녀인 페퍼에게조차.

2. 도입/로키의 추방

​-  아스가르드는 오딘이 딥슬립에 빠지고 최고의 마법사였던 프리가를 잃었다. 물론 오딘이 딥슬립에 빠진 것은 로키만 알고 있는 사실이었으며 아스가르드의 누구도 로키가 오딘을 대신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 못했다. 그러나 프리가의 죽음은 아스가르드 뿐 아니라 바나하임이나 스바르탈프하임, 알프하임, 심지어는 헬에까지 알려질 만큼 누구나가 아는 사실이었다.

  바나하임에는 수많은 주술사와 마법사들이 존재했는데 이들은 아스가르드의 과학적인 마법보다는 주술적인 마법에 뛰어난 자들이었다. 현재 아스가드르의 수많은 마법 또한 프리가가 알려준 지식을 기반으로 한다. 여하간 프리가는 바나하임 출신의 여신이었는데 바나하임 최고의 마법사라고 불리는 실력자였다. 그런 그녀 바로 뒤에 존재하였던 것이 인챈트리스 아모라였다. ​

  프리가의 소식을 들은 아모라는 아스가르드에 자신을 방해할 실력의 존재가 없어짐을 이용해 아스가르드를 정복할 계획을 꾸민다. 지금까지는 아모라보다 뛰어난 프리가가 있었기에 그녀가 아모라의 마법을 통찰(see)할 수 있었다. 덕분에 아스가르드는 아모라의 계략을 알아채고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젠 프리가와 프리가와 맞먹을 만큼 마법에 천부적 재능을 가진 로키 또한 없었기에 누구에게도 그녀의 위장마법은 들킬 일이 없으리라 아모라는 확신했다. 즉, 그녀에게 로키와 프리가의 죽음은 흔히 없는 호재였던 것이다. 그녀가 드디어 그토록 소원하던 아스가르드를 쉽게 손에 넣을 기회였으니까.

  아모라는 자신의 아군을 만들기 위해 다크엘프의 세계 스바르탈프하임에 간다. 그곳에는 간신히 생명을 연장해가고 있는 말레키스가 있었다. 그녀는 말레키스의 상처를 치유해 주고 그에게 아스가르드에 있을 에테르를 차지할 수 있는 기회를 카드로 자신의 아군이 되어줄 것을 요구한다. 말레키스로서는 그다지 나쁜 거래가 아니었기에 아모라를 완전히 믿지 않으면서도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렇게 다크엘프의 수장이라는 강력한 아군을 손에 넣은 아모라는 그녀의 또다른 무스펠하임의 군대와 함께 마법으로 모습을 감춘 채 아스가르드로 침공한다. 그러나 오딘의 모습을 하고 있던 로키는 누군가 아스가르드에 침입했음을​ 알아채고 워리어즈와 시프에게 전투준비를 시킨다. 그들은 로키의 전쟁준비에 의문을 가졌으나 그들에게 있어 오딘의 명은 절대적이었기에 군말 않고 따르기로 한다. 그리고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모습을 감추었던 무스펠하임의 군대와 아모라가 아스가르드 궁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들은 이미 아스가르드의 중심까지 들어와 있었고 로키의 명이 없었다면 무방비하게 함락될 뻔한 아스가르드의 군대는 적과 대치하게 된다. 그 때 모습을 드러낸 말레키스와 아모라가 오딘의 모습을 한 로키를 보게 된다. 로키가 아모라의 모습을 통찰하였 듯 아모라 또한 로키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로키를 따르고 있는 아스가디언들을 실컷 비웃기 시작한다.

  그녀의 미모를 행동에 아스가르드의 군대는 동요했고 로키 또한 그녀에게 자신의 정체를 들켰다는 사실에 당황한다. 요망한 웃음을 흘리며 아모라는 혼자서 천천히 궁니르를 손에 쥔 로키에게 다가간다. "드디어 너의 바람을 이루었네, 둘째 왕자님." 그 말에 오딘의 궁은 순식간에 술렁였다. 펜드럴과 시프는 아모라를 향해 검을 겨누며 "간사한 혀로 All Father이신 오딘을 모욕하지 마라." 라고 그녀의 말이 거짓이라 말하지만 아모라는 여전히 웃으며 로키의 눈을 보며 말한다. "너희의 앞에 서 있는 게 정말 오딘이라 생각해? 로키, 모습을 드러내는 게 어때? 내게는 네 하찮은 마법이 안 통한다는 거 이미 알잖아?" 의심하던 아스가디언들은 아모라의 말에 혼란스러워 하기 시작한다. 로키는 여전히 시치미를 떼며 오딘의 모습을 고수하고 있었다.

  로키가 모습을 드러낼 생각이 없다는 걸 인지한 아모라는 천천히 시선을 돌린다. 그곳은 오딘이 잠들어 있는 오딘의 침실이었다. 물론 로키가 오딘의 방에 환영마법을 걸어 오딘을 숨기고 있었으나 아모라는 그조차도 알아챘다. 하찮다는 듯 얇은 장막과도 같은 환영마법을 걷어내자 로키의 환명마법이 풀리며 잠들어 있는 오딘의 모습이 드러났다. 아스가르드의 군인들은 일제히 경악했고 더 이상 모습을 숨길 필요가 없어진 로키는 자신에게 걸어두었던 마법을 풀고 원래의 자신으로 돌아온다.

  그제야 아모라는 웃으며 로키에게 다가간다. "많이 컸네, 그 꼬마가 말이야. 네 마법이 이 정도까지 컸다면 내 마법도 소용이 없을테니 난 여기서 물러나야 겠군. 이거 아깝게 됐어." 라며 항복하는 듯한 포즈로 한 발 물러섰다. 아스가디언들은 로키와 아모라를 번갈아 보며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 허둥지둥 거렸다. 배신자이자 위험인물인 로키의 말을 들을 수도, 침공자인 아모라와 손을 잡아 로키를 쳐 낼 수도 없는 사면초가의 상황에 빠진 것이다.

  그러다 한 발 더 물러나는 아모라를 보며 아모라가 아스가르드 침공에 대한 의지가 없다고 판단한 하임달은 로키를 공격한다. 그것을 신호로 모든 군대가 로키를 더 위험한 제1의 적으로 간주하고 에워싸기 시작한다. 로키는 이미 한 차례 아스가르드를 배신했고, 신성한 왕좌를 탐했으며, 왕위계승자인 토르를 속이고 죽이려 한 전적이 있었다. 게다가 최근까지 모든 아스가디언들을 속이며 그들의 존엄한 왕 오딘을 사칭했다는 죄가 있었다. 이것을 명분으로 일제히 아스가르드의 군대는 적을 아모라에서 로키로 바꾸었다.

  아모라는 금방까지 자신들을 이끌던 자를 공격하는 아스가디언들의 위선적이고 이중적인 태도를 비웃으며 그 상황을 관음했다. 로키는 재빨리 모습을 바꾸어 가며 지하로 도망쳤고 말레키스와 아모라는 혼란을 틈타 모습을 감추고 로키를 따라 간다. 지하 보물창고에 에테르가 보관되어 있을 거란 확신이 둘에겐 있었다.

  지하로 도망친 로키는 지하미궁의 문을 열고 겨울의 궤를 흡수한다. 그리고 환영으로 다시 자신의 모습을 숨겨 서리거인들이 침투했던 길로 도망친다. 그러나 요툰으로 이어져야 할 길이 이전에 있었던 요툰의 붕괴와 컨버젼스로 인해 뒤틀려 있었고 길은 이곳저곳으로 갈래갈래 찢겨 있었다. 로키는 아모라와 말레키스가 여전히 지하 미궁에 있건 말건 도망칠 길을 모색했고 자신이 이용할 수 있는 것이 많은 미드가르드를 목적지로 정한다. 그렇게 로키는 몰래 미드가르드로 가며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을 레이디 로키의 모습으로 변해 미드가르드에 내려 간다.

  한편 로키를 따라 지하로 내려온 말레키스와 아모라는 에테르가 없음에 분노하고 아스가르드를 다시 정복할 계획을 세운다. 이번에는 정말로 로키도, 프리가도 없기에 아모라는 홀로 아스가르드로 향한다. 오딘 또한 여전히 딥슬립에 빠져 있어 왕좌는 비어 있었고 아스가디언들은 혼란에 빠져 냉철하고 현명한 판단을 하지 못한다. 이를 이용해 아모라는 아스가르드의 주요인물들부터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며 현혹하기 시작하고 웬만한 고위 신들을 자신의 아래 마인드콘트롤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아스가르드의 왕좌에는 오딘이 깨기 전까지 임시로나마 아모라에게 주어지고 아모라는 오딘이 잠에서 깨지 못하도록 강력한 마법을 걸어둔다.

​  이 때 워리어즈와 시프는 로키가 도망칠 때 겨울의 궤를 가지고 도망쳤음을 확인하고 비어있는 왕좌에 정당한 왕위계승자를 앉히고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토르를 찾으러 지구로 내려간 후였다. 로키는 아스가르드에서 펜드럴과 볼스태그, 시프가 미드가르드로 왔음을 인지하고 자신의 신변이 위험해졌다고 느낀다. 한쪽에서는 워리어즈가, 한 쪽에서는 아스가르드의 군대가, 또 한 쪽에서는 말레키스와 아모라의 연합군이 자신을 죽이러 올 것이란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로키는 현재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다시 한 번 토르와 지구의 영웅들을 이용할 계략을 꾸민다. 제1의 적인 아모라를 내쫓고 죽여야 그 이후에 아스가르드를 다시 차지하던 자신의 신변을 보호하던 할 것이라고 여겼기에 로키는 가장 공략하기 쉬워 보이는 토니를 타깃으로 접근한다.

  그 사이 토르는 로키를 잡으러 내려 온 친구들에게 사건의 전말을 전해듣고 로키가 살아있으며 말레키스와 아모라가 아스가르드를 침공해왔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3. 발단/토니와 로키의 만남

(이후 추가)​

 

 

 

 

+. 거의 마지막 장면

노래가 흘러나오자 로키가 벙찐 표정을 지었다. 저도 모르게 허한 한숨이 터져 나왔다. 황당해 선곡을 한 자비스를 조금은 원망스럽게 불렀다. 자비스는 못들은 척 시치미를 뗄 요량인지 로키의 부름을 무시해 넘겼다. 자비스의 행동에 황당해하던 로키는 이내 재미있는 일을 떠올렸는지 장난기 어린 미소를 머금고 와인잔을 내려 놓았다. 그리고는 토니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Take my hand.  

 

영화 속 여주인공이 그랬던 것처럼. 

 

"아니, honey. 이건 또 무슨 시츄에이션이야?"

 

설명도 없는 로키의 행동에 토니도 조금은 당황했는지 멍청하게 되물었다. 그러자 짐짓 마음이 상한 척 로키가 말했다.

 

"싫으면 됐어."

 

로키가 토니를 향해 뻗었던 팔을 내렸다. 다행스럽게도 로키의 의중을 알아챈 토니는 로키가 완전히 팔을 내리기 전에 낚아채 다시 들어올렸다. 토니가 팔에 살짝 힘을 주고 잡아당기자 기다렸다는 듯 로키가 토니에게 당겨져 왔다.

 

"그럴리가."

 

로키의 허리에 손을 두르고 키스할 듯 가까이 다가선 토니가 능청스레 대답했다.

 

"그나저나 대체 이런 건 어디서 배운거야? 야만스런 아스가르드의 풍습은 아니라고 해줄래?"
"아스가르드는 네 생각과 달리 문명이 발달한 곳이다."
"아, 그 표정! 말하기 싫은 거구나? 그래, 알았어."

 

호들갑스러운 토니의 반응에 로키는 가벼운 코웃음을 치며 노래에 맞춰 스텝을 밟았다. 그 모습이 귀여워 보고 있던 토니가 성대를 울리며 웃었다. 토니의 유쾌함이 토니와 맞닿아 있는 로키에게까지 전해졌다.

 

"그럼 나도 방법이 있지, Jarvis, 네가 그 영화를 보여줬어?"

 

토니의 물음에 자비스의 기계음이 대답했다.

 

-Yes, sir. 보시던 책들을 다 보셨다기에 영화를 보시는 게 어떻냐고 추천해 드렸습니다.

"오, 그런데 왜 하필 이 유치한 영화야?"

 

그러자 잠자코 스텝을 밟으며 자비스와 토니의 대화를 지켜보던 로키가 대답했다.

 

"네가 평소에 입버릇처럼 달고 다니는 대사들보다 훨씬 수준 높은 내용이었다."

 

로키가 장난 섞인 비웃음을 담아 말하자 토니가 기분이 상했다는 듯한 연기를 하며 대답했다.

 

"Sweety, 나는 내 마음을 다해 너를 꼬시는데 네게는 그 말들이 유치하게 느껴졌단 말이야? 내 실망감이 얼마나 클지 생각해 봤어? 아, 상처받은 마음에 바람필지도 몰라." 

 

토니의 과장된 표정연기에 로키가 키득거렸다. 그리고는 이내 부드럽게 표정을 풀었다. 

 

"여러 개 본 중에 저게 있었을 뿐이다." 

 

로키의 대답에 토니가 갈색의 눈을 크게 뜨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말 돌렸어!" 

 

토니의 표정이 어느 새 서운한 연인의 것으로 변해 있었다. 쉴 새 없이 변하는 토니의 표정에 로키는 질릴 새가 없었다. 노래에 맞춰 토니가 로키를 리드했고 그 상황이 싫지만은 않은지 로키가 토니의 리드에 이끌렸다. 한 발, 또 두 사람의 스텝이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