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리가
: 유일하게 로키를 따뜻하게 대해주고 애정을 숨기지 않아 아스가르드에서 온전히 로키가 마음을 준 안식처 같은 존재. 로키를 품어주는 진짜 어머니. 로키도 자신의 어머니였던 프리가에게 만큼은 진심으로 마음을 열고 끝까지 사랑했다. 로키의 마법과 검체술은 오딘이 아닌 프리가에게서 배운 듯 하다.
2. 오딘
: 오딘은 로키를 동정했고 또 진심을 사랑했다. 토르보다 더 아끼고 애지중지 했으면 했지 덜 사랑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워낙 로키가 말랐기도 하고 섬세하고 예민해 더 싸고 돌았을 것이다. 그래서 자식을 잘 키우지 못하는 자신보다는 프리가의 곁에 로키를 두었을 가능성이 더 크다. 그 대신 자신은 자신과 닮은 토르를 곁에 두었겠지.
그러나 문제는 로키가 느끼기를 오딘의 그러한 행동이 오딘이 토르만을 사랑한다고 생각하게 만들었으며 이로 인해 로키는 아버지에 대한 사랑, 인정을 더 갈구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자신이 아스가디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나서 더욱 심화된다. 아들들이 흔히 아버지에게 느끼는 그런 복합적인 감정일 가능성이 높은데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아버지처럼 되고픈 마음이 있는 반면 오딘은 로키에게 너무 조심스러워 소원했고 어린 로키는 그런 오딘의 숨겨진 부성애를 이해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아버지를 존경하는 아들의 마음과 달리 아버지에게 느끼는 아들의 라이벌 의식,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적인 부분은 직접적으로 오딘에게 분출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인 그와 닮은 성정의 토르에게 분출된 듯 하다. 이에 대해선 토르편에서 더욱 자세히 기술한다.
오딘은 로키가 자신의 정체를 알고 방황하게 될까봐 항상 노심초사했을 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았다면 토르1에서 보여주었던 오딘의 안타까움과 안쓰러움, 인자함이 담긴 표정은 나오기 힘들지 않을까? 이는 오딘이 널 걱정해 말하지 못했다고 한 프리가의 말에서도 추측할 수 있다.
로키도 자신이 굳게 믿고 있던 아버지에게 자신의 존재 자체가 처음부터 거짓투성이었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것에 대한 배신감과 거기에 대화하지 않은 아버지와 아들의 오해의 골이 깊어지듯 자신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느끼는 열등감으로 완전히 망가지는 결정적 계기를 갖게 되는 것이다. 하물며 마지막조차 오딘을 위해, 또 자신이 아스가디언으로 존재하기 위해 자신의 원래 자아였던 프로스트 자이언트를 죽였던 행위가 틀렸다고 부정당해 그것이 생부를 죽인 로키 그 자체를 부정당했다고 느꼈을 것이다. 열등감과 아슬함의 경계에 서 있던 로키에게 불을 지핀 것은 아마 이것이 아닐까? 하지만 토르라는 정직, 우직함의 상징의 아버지, 즉 전신인 오딘은 절대로 잘못된 것을 보고 덮을 수 없는 성정이다. 그의 위치가 또 그렇게 만들고.
여하간 이 때 오딘의 진심은 로키를 부정한 것이 아니라 네가 한 일은 잘못된 것이다, 네가 스스로를 그렇게까지 망가뜨리는 게 안쓰럽구나, 이렇게 하지 않아도 너를 사랑하고 있다. 라는 말이 생략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딘은 자식에게, 토르에게도 그렇고, 무뚝뚝하고 서툴과 또 너무 말이 없는 권위적인 아버지였기에 둘 사이에 골을 지게 만든 것이다.
토르2에서도 오딘은 여전히 로키를 사랑했다. 하지만 오딘은 아스가르드의 왕이고, 그는 자식의 아버지로의 삶이 아닌 왕으로서의 오딘을 선택했기에 잘못된 선택을 한 로키를 벌줄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억지스러운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에게 죽음을 내려야 했으나 프리가의 부탁으로 살려둔다는 말도 솔직히 좀 어폐가 있어 보인다. 오딘은 프리가를 존중하기는 해도 중요한 결정에 있어서는 항상 프리가의 의견보다 자신의 신념과 직위의 의무를 생각하며 결정을 내리던 성격이다. 그런 그가 중죄인인 로키를 살려둔다는 핑계로 프리가의 권유를 말했다면 정말 이것은 변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들로서 아끼던 로키가 또다른 왕위 계승자이자 또다른 아들이었던 토르, 로키에게는 형인 그를 공격하고 죽이려 했단 사실은 아버지로서도, 또 왕으로서도 충분히 분노할 만한 사유이다. 어느 아버지가 자신의 자식들이 죽이냐 마냐 하고 싸우는데 기쁠 것인가? 또 오딘에게 있어 왕위계승자는 토르였으므로 로키의 행위는 반역이다. 아버지로의 오딘을 선택하든, 왕으로의 오딘을 선택하든 로키는 오딘을 화나게 할 만했다.
여기서 오딘은 차라리 그 때 로키를 데리고 오지 않았다면 너희가 이 무거운 왕좌를 두고 목숨을 걸고 싸울 일이 있었을 것인가? 또 그렇게 애지중지했던 아들이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고 또 자신을 무너뜨리려 했을까? 하는 후회와 분노가 뒤섞여 있었을 것이다. 이런 면에 있어 오딘은 참 인간적이다. 모든 북유럽신화의 신들이 그렇지만. 여하간 오딘은 분에 못 이겨 로키에게 터부와도 같은 말을 내뱉었고 로키는 그의 대답에 또 한 번 상처와 실망을 갖게 된다.
오딘이 잠든 사이 프리가가 로키를 왕으로 인정해 정당한 왕위계승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일시적인 것이었고 프리가의 독단이었다. 오딘은 여전히 왕재로서 토르를 생각하고 있었으며 그의 입장에서는 로키의 섬세한 성격이 왕좌라는 무거운 책임을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느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 의미에서 멘탈이 강하고 담력있는 토르는 오딘과 상당히 닮아 있다. 토르2에서는 오딘보다도 더 성장하지만.
이전에 지인과 함께 이야기를 하다가 나온 말이 있었는데 오딘 가족에게 토르는 내놓은 아들이지만 믿음직스러운 아들이고, 로키는 한시라도 눈 밖에 내놓으면 불안한 물가에 내놓은 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오딘이 토르를 지구로 추방한 것은 지구에서 자중하며 무언가를 배우기를 원하는 마음이 강했지만 어찌되었든 치기어린 아들의 요툰하임 공격은 오딘을 분노하게 했고 어떠한 용서나 변명의 기회도 없이 신격이라는 신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인간에게 있어 기본적인 권리, 혹은 인격은 가장 중요한 것이듯 신에게 있어서도 신의 권능과 신격은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한번에 빼앗고 인간의 몸으로 인간의 세계로 쫓아냈다는 것은 명예를 중요시하는 아스가디언들에게 최대의 수치이며 죽음보다 못한 형벌일지도 모른다. 명예로운 죽음은 발할라로 간다는 생각을 하는 그들이라면 더더욱.
토르에게는 이렇게 엄하게 했던 오딘이 로키의 잘못에서는 그저 안타까운 눈으로 고개를 저을 정도의 행동만 취하고, 토르2에서는 하찮은 죄인들과 함께 가두는 것이 아니라 독방에, 그것도 그렇게 쾌적한 환경에서 어떠한 불명예적인 행동, 신격을 박탈하는 등의, 없이 가두어두었다는 것은 왕좌에 있는 자의 형평성에 어긋나 보인다. 하지만 이런 면이 오딘의 인간적인 면이 아닌가 싶다. 물론 로키의 독방을 쾌적하게 직접적으로 만들어준 것은 어머니인 프리가이다. 그러나 그것이 과연 오딘의 허락없이 프리가만의 힘으로 가능했을까? 오딘이 안 된다는 한 마디만 하면 로키는 다른 죄수들과 다를 바 없는 신세가 되었을 것이다. 오딘이 직접적으로 허락하지는 않았더라도 그 상황을 방관하고 있다면 프리가의 말을 암묵적으로 지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같은 아들인데도 양자가 친자보다 더 후한 우대를 받은 것이 섬세한 로키에 대한 애정과 보살핌이 아니었다면 무엇일까? 오딘은 로키가 스스로 깨닫길 여전히 내심 바라고 있는게 아닐까? 오딘은 왕이기 때문에 대중에게 로키를 벌 준다는 형태의 보여주기는 해야 하지만 토르1, 토르2의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왕으로서 냉정함으로 부성애를 덮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완전히 공평하지는 못했지.
오딘을 비롯한 아스가디언들을 보면 그들은 자신들이 사랑하는 가족들을 떠나 보내는 순간에도 눈물 한 번 흘리지 않는다. 어려서부터 강하게 자라고 담담해지려는 그드르이 바이킹 적인 문화와 습성인 것이다. 그 영혼이 영예로운 발할라로 간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영원한 헤어짐이다. 그럼에도 이토록 담담하고 남성적인 사고기반을 가진 그들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아스가르드를 상징하는, 또 대표하는, 아스가르드의 현신같은 오딘이 섬세하고 예민한 로키를 이해할 수 있을 리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도 그렇게 강하게 크도록 강요받고 그런 문화 속에서 그러한 성정으로 자랐을 것이므로.
그래서 로키를 대하는 법을 몰랐던 오딘은 최고권위신이자 왕이라는 아스가르드의 통지자로서 직무를 다하기 위해 야박하게 로키를 내친 무정한 아버지가 되었다. 이것은 오딘이 아버지로서의 자아가 아닌 왕으로서의 자아를 선택했기에 생겨난 결과라고 생각한다. 정의는 부족해도 안 되지만 넘쳐나면 더더욱 안 된다고 한다. 부족하면 부패함으로 가득하지만 넘쳐나는 타인에게도 정의를 강요하게 되고 자비가 없어지게 된다. 중용을 지켜야 하는 것이 정의인데 오딘은 왕으로서의 자아를 무의식적으로 자신에게 강요하다보니 정의가 남용된 것이 아닐까? 반면 그의 아들인 토르는 정의의 중용을 지키는 듯 보인다.
3. 토르
: 앞에서 잠깐 언급했던 내용인데, 오딘은 토르1에서 토르를 추방한 적이 있다. 토르2에서 토르는 대책없는 철부지였고 그 철없음으로 인해 요툰하임을 박살냈으며 토르2 초반에 보여주었던 전쟁과 혼란의 계기에 간접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이에 분노한 오딘은 천둥신이었던 토르의 신으로서의 자격 자체를 박탈하고 지구로 추방했다. 신에게 있어 신격을 박탈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치욕인가? 인간의 인권을 박탈하고 인격을 짓밟는 행동만큼이나 잔인한 행위이다. 하물며 당시의 토르는 자신이 신이며 전능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자만하고 오만해져 있어 자랑을 일삼던 철부지였다.그런 토르에게 있어 오딘의 형벌은, 오딘이 아무리 토르가 깨달음을 얻고 돌아올 거란 믿음과 바람을 가지고 있었다 하더라도 엄청난 치욕이자 가혹한 최악의 형벌인 셈이다. 다행히 토르는 깨달음을 얻고 돌아왔지만.
어찌되었든 이런 토르의 형벌을 고려한다면 오딘이 로키에게 내린 벌은, 프로스트 자이언트의 수장이자 생부인 로피를 죽이고 아스가르드와 다른 왕국을 혼란에 빠뜨리며 왕위후계자이자 자신의 형제를 죽이려 하고 미드가르드를 침공했다는 수많은 죄를 가진 자에 대한 벌로는 황당할 정도로 관대하다 싶다. 이것이 토르와 로키에 대한, 로키를 배려한 차별대우라고 보는 그 근거1이다.
토르는 1,2, 어벤져스를 통틀어 가장 변화가 많은 놈이다. 토르1 추방 전까지는 바보, 힘자랑하기 좋아하는 동네 골목대장 같은 느낌이어서 동생이 말려도 독불장군이라 들을 생각이 없어 보인다. 사고 치면 동생인 로키가 그 뒷처리를 다 맡고 수습하고 있지만 워리어즈와 토르는 그런 로키가 고자질쟁이에 일만 생기면 꼰지르는 얄미운 배신자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성적인 동생의 방식을 이애하기엔 본능에 충실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가 오딘에게 쫓겨나고 제인을 만나 애가 어느 정도 상대에 대한 배려를 배우고 사람이 되어 돌아온다. 아마도 모든 세상일이 자기 맘대로 되는 게 없다고 느낀 게 아닐까? 그 결정적 계기가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자신이 묠니르조차 손에 쥐지 못한 채로 무능함을 실감하고 거기에 로키의 거짓말(오딘이 죽었다는)을 접한 것이 아닐까 싶다. 여하튼 이러한 두 개의 요소가 토르는 묠니르를 들지 못하니 자신은 힘을 가질 권리가 없고, 영영 신게로 돌아가지 못라것이란 1차 충격에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2차 크리티컬 어택을 먹고 반성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저러한 복잡한 계기로 자만했던 자신을 돌이켜 보았던 토르는 드디어 겸손을 배운다. 비로소 왕이 되기 위한 첫 번째 덕목을 배운 셈이다. 거기에 자신의 주변을 돌아보고 소중히 하는 법을 배우면서 자신을 속이고 왕좌를 차지하려는 로키를 막기 위해 영웅이자 신인 토르로 돌아온다.
이 때 로키가 토르를 죽이려 했던 이유는 대략 두 가지로 보인다. 첫 번째는 오딘이 생각하는 왕에는 토르처럼 무식, 단순하고 배려도 모르는 독불장군은 어울리지 않을 거라는 로키의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로키가 착각하고 간과한 것은 토르가 배려를 배웠다는 점과 오딘이 토르를 왕재로 택한 것이 그의 타고난 배짱과 담력 때문이라는 것, 그리고 로키의 그런 생각조차 독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지 않았다는 점 등이다. 실제로도 로키는 왕재에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타입이다. 로키는 자신이 한 모든 일이 오딘을 위한 것이었으며 그저 단 한 번 자신을 인정해주길 바랐다는 식으로 말을 한다. 로키에게 있어서 왕이란 자리는 그저 아버지에게 인정받아 자신이 온전히 그 가족에 속하는 수단에 불과했던 것이다. 자신의 생부를 죽임으로써 로키 안의 서리거인인 자신을 죽이고 온전히 오딘과 프리가의 자식으로 존재하는 방법으로 어머니인 프리가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택한 왕좌인 것이다.
두 번째로 로키가 토르를 죽이려 했던 이유는 아마도 아들이 아버지에게 갖는 라이벌의식,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로 보인다. 토르는 오딘의 성정을 닮은 존재이며 오딘의 친자이고, 로키의 입장에선 오딘 그 자체이다. 즉, 로키는 토르에게 오딘을 투영해 라이벌이라 인식하게 된 것이다. 거기에 오딘이 로키보다 토르를 더 옆에 오래 둠으로써 로키는 아버지에게 인정바다 부성애를 얻으려는 둘째의 경쟁심리를 부추기지 않았나 싶다. 결국 둘째로서의 경쟁심리와 아버지에게서 아들이 느끼는 라이벌의식이 복합적으로 섞여 표출된 것이 토르에 대한 질투와 부정적인 태도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토르는 로키와 반목하는 와중에도 여전히 로키는 그가 평생 받은 상처와 자신의 잘못으로 비뚤어져 버린 동생이기에 연민과 미안함이 뒤섞여 있어 로키를 바로 잡으려 노력한다. 그에 반해 로키는 거짓으로라도 예스라고 말해주지 않았던 아버지에게 자신의 전체가 부정당했다고 여겨 손을 놓아버리고 만다. 토르는 이 때문에 자신의 동생을 불쌍히 여겨 어벤져스에서 처음 로키를 만났을 때 자신과 집으로 돌아가자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때의 로키는 이미 고귀한 신분을 버리고 힘에 굴복한 상태였으며 힘(권위)만이 가장 높은 가치라고생각하는 지경에 이른 상태였다. 토르의 꾸준한 설득과 협박에도 불구하고 로키는 꿈쩍하지 않았고 어두움에 감화되어 갱생의지가 보이지 않았다. 이때부터 토르는 조금씩 로키가 께름칙해지기 시작한 듯 하다.
그러나 여전히 로키를 걱정하고 있던 토르는 1 때와 달리 로키를 걱정하면서도 점차 자신의 동생을 멀리하고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래도 아직은 기민하고 영악한 로키의 수와 속임, 거짓을 알아채기엔 깊이 의심을 하지도 않고 통찰력도 떨어져 어벤져스에서는 번번히 당하기만 한다. 그러다 결정적으로 로키가 진심으로 토르의 죽음에 별 미련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로키의 마지막 속임수인 토르를 가두는 씬에서 토르는 완전히 로키에 대한 이믿음을 놓아버린다. 아마 땅에 떨어졌을 때 묠니르를 잡는 것을 주춤했던 것, 혹은 묠니르가 토르에게 오지 않았던 것은 토르1에서 토르가 지구의 땅으로 추락한 후 묠니르를 잡지 못했던 트라우마와 이제는 동생인 로키를 믿지 못하게 된 것이 묠니르를 잡을 자격을 잃은 것이 아닌가 혹은 로키를 묠니르로 공격해야 한단 사실이 토르를 잠시 주춤하게 만들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뭐, 떨어지는 과정에서 좀 다친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어벤져스에서 토르는 다른 어벤져들과 함께 로키를 공격한다. 이 때 토르는 왕으로서의 두 번째 덕목인 통찰과 세 번째 덕목인 공정성, 냉정함을 배우게 된다.
로키에 대한 불신으로 뭉친 토르2에서의 토르는 일단 1차적으로 로키의 모든 것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로키의 속임수와 마법에 속지 않기 위해 로키를 찾지도 않게 되고로키를 찾았을 때 조차 자신의 필요에 의해 그가 배신할 거란 전제를 깔고 여러 방법을 강구하기 시작한다. 이 때의 토르는 거의 오딘과 같은 권위와 분위기를 보이기 시작한다. 누가 보아도 훌륭한 왕재란 생각이 들 정도로. 젊었을 당시의 오딘이 저러지 않았을까 싶을 만큼 토르는 진중해지고 또 영리해졌다. 로키의 거짓을 알챈 것도 토르가 본질을 통찰하는 눈을 갖게 되었으며 자신이 지키는 것을 위해서는 적절히 도박도 하며, 다른 것에 한 없이 냉정해질 수 있는 왕의 모습을 갖췄단 증거로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래서 토르2의 토르가 좋으면서도 무섭게 느껴진다. 뭐, 그래도 여전히 전투 중에는 전사의 본능을 버리지 못했는지 철부지스럽지만 오히려 그게 더 무서운 점이 아닌가 싶다. 전쟁을 피하되 그럴 수 없을 때는 즐기며 제한을 푸는 야생마 같은 점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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